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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환경 세팅하기 - 기계식 키보드 편(1) : 구산컴넷

yaebb_82 2022. 4. 3.

1. 키보드 구매를 결정한 이유

현재 내 개발환경은 2020 맥북프로 (고급형) + (집에서 안 쓰는)듀얼 모니터 가 끝이다. 사실 그램에서 맥북으로 넘어오면서 맥북의 유명한 터치패드 하나로 마우스가 필요없게 되었고, 2020년도에 출시된 맥북부터 키보드가 개선되면서 키감이 나쁘지 않아 맥북 키보드를 쭉 사용해왔다. 맥북과 모니터는 상하로 연결되어 있는데, 실제로 몇 년동안 이 상태로 사용하다보니 좌우보다 훨씬 편했지만 모니터보다 맥북의 위치가 아무래도 낮다보니 평상시에 목 근육이 뭉쳐서 머리가 아픈 경우가 종종 있었다. 최근 코딩할 일이 많아져 계속 앉아서 코딩만 하다보니, 목도 아프기도 하고 맥북에 받침대를 사용하니 손목도 아팠다. 편한 환경에서 개발을 하고 싶었고, 개발자라면 자신에게 편한 키보드 하나쯤은 다들 갖고 있다고(?) 하길래 기계식 키보드에 한 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2. 키보드 구매 전 고려사항

기계식 키보드는 사실 접해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뭘 사야할지 1도 몰랐다. 일단 무작정 동네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에 가서 전시되어 있는 키보드를 아무거나 쳐봤다. 적축, 갈축, 청축, 흑축, 무접점, 저소음 적축 이렇게 각각 하나씩 전시되어 있었다. 당시에는 키보드를 쳤을 때 무접점 키보드가 소리가 특이하기도 했고, 소리도 조용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그 다음 순위가 저소음 적축이었다. 대충 쳐봐서 정확한 내 취향이라고 보긴 힘들었지만, 처음에 무접점이랑 저소음 적축을 위주로 찾아봤던 것 같다.

 

일단 키보드에 대해서 조사할 때, 1. 호환성 → 2. 가격 → 3. 디자인 을 중점적으로 봤던 것 같다.

타건감이나 소리도 사실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직접 쳐보지 않고는 제대로 알 수 없어서 조사할 때는 제외하고 봤다. 이것저것 따져본 결과, 한성 GK898B / 바밀로 VA87M / 토체티 저소음 적축 / 키크론 시리즈  이렇게 네 종류로 추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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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타건샵 방문 - 구산컴넷

아무래도 처음 기계식 키보드를 사는거라 그냥 인터넷 후기들만 믿고 사기 보다는 직접 키보드를 쳐보고 결정하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보던 중에 '타건샵'이라고 직접 쳐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러 군데 중에서 용산이 제일 유명하다고 해서 집에서 1시간 거리지만 큰 맘먹고 가보았다.

 

조사해보니 용산 안에도 타건샵이 여러 군데가 있었다. 유명한 순으로 나열을 해보면,

1. 구산컴넷 → 2. 리더스키 → 3. 리썬즈몰 → 4. 피씨기어 정도였던 것 같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구산컴넷 밖에 가보지 못해서 조금은 아쉬웠다.

 

구산컴넷을 가려면 용산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전자상가 가는 방향으로 통로가 길게 있는데, 통로를 나와서 선인상가 쪽으로 가야한다. 선인상가를 들어가서 2층 21동 153~154호를 찾으면 구산컴넷이 나온다. 노부부께서 하시는 곳으로 알고 있고, 발견하자마자 엄청나게 키보드들이 진열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평일에 가서 생각보다 사람이 없었지만, 평상시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고 한다.

구산컴넷 매장 이미지

 

 

 

 

당시에 꽤 오래 키보드를 만졌었는데, 아무런 눈치를 주지도 않으셨고 전혀 부담이 되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다. 뿐만아니라 할아버지께서 너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좋았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만지고 하다보니 할아버지께 거의 기계식 키보드의 처음과 끝을 다 배운 느낌이었다. (팜레스트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키보드 종류도 상당히 많았어서 여러 회사의 키보드를 쳐볼 수 있다는 것도 좋았던 것 같다. 대신 키보드의 가격이 엄청 비싼 제품들은 별로 못 본 것 같고, 20만원 이하의 제품들 위주로 있지 않았나 싶다. 키보드 외에도 마우스, 팜레스트, 받침대 등등 관련 장비들도 만져볼 수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 말로는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구산컴넷이 좀 더 싸다고 한다. 내가 고른 키보드들은 배송비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모델명만 알아와서 좀 더 고민해보고 온라인에서 구매하기로 했다. (할아버지께서 엄청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는데 구매하지 않고 나와서 많이 죄송했다... 죄송해요 할아버지🥲 )

 

 

직접 키보드를 쳐볼 때, 1. 타건감 → 2. 호환성 → 3. 소리 → 4. 키압 → 5. 가격 → 6. 디자인 → 7. 연결방식 순으로 고려해보면서 쳐봤던 것 같다.

거기에 있는 키보드들을 다 쳐보니 저소음 적축, 무접점 키보드가 내 취향인줄 알았는데, 적축, 무접점 키보드가 제일 잘 맞았던 것 같다. 그 중에서 3개 정도가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찍어왔다. (한성 키보드는 사진을 찍지 못했고, 바밀로 제품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1. 왼쪽 사진 - 제일 아래 : 레오폴드 FC900RBT (적축) 블루투스 + USB

2. 오른쪽 사진 - 밑에서 두 번째 : mStone Groove T (적축)

3. 사진 없음 : 한성 GK898B (무접점)

 

 

 

4. 키보드 결정

레오폴드, 엠스톤, 한성을 여러 조건들을 놓고 비교해보았을 때, 나는 엠스톤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1) 타건감 : 엠스톤 > 레오폴드 / 한성

엠스톤은 윤활이 되어 있어서인지 좀 쫀쫀해서 치면서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고, 레오폴드는 엠스톤처럼 쫀쫀한 맛은 없었고 그냥 적축의 정석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한성의 같은 경우는 아예 다른 무접점이다보니 좀 색다른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신기했는데 나중에 계속 키보드를 칠 걸 상상해보니 금방 질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2) 호환성 : 한성 > 엠스톤 = 레오폴드

한성은 애초에 맥 호환 키보드로 유명할 뿐더러, 맥과 윈도우 모두 호환이 되기 때문에 호환성에 있어서는 당연 베스트였다. 맥 호환 키보드로 키크론도 있지만, 상상했던 것 보다 키크론의 타건감이 내 기준에 맞지 않아서 아예 배제되었다. 그리고 엠스톤이나 레오폴드 같은 경우에는 윈도우 기반 기계식 키보드로 알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엠스톤과 레오폴드 모두 Dip Switch를 가지고 있어서 자체적으로 어느 정도 커스텀은 가능하다고 한다.

 

3) 소리 : 한성 > 엠스톤 > 레오폴드

한성은 무접점 키보드이기 때문에 정말 조용한 편이다. 조용한 곳에서도 눈치보지 않고 충분히 칠 수 있을 정도이다. 엠스톤레오폴드 경우에는 같은 적축이더라도, 엠스톤은 풀윤활 버전이었기에 레오폴드 보다는 확실히 조용했던 것 같다.

(*참고 - 위의 오른쪽 사진에서 제일 아래 키보드가 엠스톤 저소음 적축 풀윤활 버전이었는데, 치기에는 좀 심심한 편이었으나 정말 소리가 아예 안난다고 할 정도로 조용했다.)

 

4) 키압 : 엠스톤 = 레오폴드 / 한성

당시 진열되어있던 엠스톤레오폴드는 키압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고 (대충 45g 정도), 한성은 35g/50g 이렇게 2가지 종류가 있었다. 35g은 확실히 손가락이 덜 피로했고 그냥 스치기만 해도 쳐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 50g은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손가락 피로감이 꽤 높았고 무겁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한성 같은 경우에는 중간 정도의 키압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극과 극이여서 좀 많이 고민했던 부분 중에 하나이다.

(*참고 - 할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에 의하면, 보통 사람들이 치기 좋은 키압은 45g이고,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서 쳐야하는 사람이면 30~35g이 좋고, 평소에 세게 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50~55g이 좋다고 하셨다.)

 

5) 가격 : 레오폴드(약 13~20만원) > 한성(약 15~16만원) > 엠스톤(약 14~15만원)

셋 다 엄청 비싼 키보드는 아니고, 10만원 초중반대인 것 같았다. (비싼 키보드는 20만원은 기본으로 넘긴다고 한다.)

레오폴드는 인터넷 상에서는 색상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보다가 이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격을 보면 10만원 후반대는 기본이고, 20만원이 넘는 것도 있었다.

 

6) 디자인 : 레오폴드 > 엠스톤 > 한성

애초에 키보드 바디(?) 색상을 깔끔한 흰색(화이트)를 선호하는 편이라, 흰색 위주로 봤던 것 같다.

레오폴드 중에서는 화이트(키캡: 노란색, 파란색), 화이트(키캡: 흰색, 초록색), 화이트(키캡: 흰색, 그레이) 가 제일 좋았고,

엠스톤 중에서는 클라리온2, 퍼플러 이 두 가지가 제일 좋았고 (클라리온2가 이제 생산되지 않는다. 그래서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

한성은 애초에 색상이 그레이, 블랙 이렇게 2개 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레이가 그나마 인기가 제일 많은 것 같았다.)

 

7) 연결방식 : 한성 > 엠스톤 > 레오폴드

한성은 무선, 유선 둘 다 지원한다. 무선의 경우 블루투스 5.0을 지원하고 2,500mAh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서 연속 100시간 동안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하다고 한다. 유선의 경우 USB Type C를 지원한다고 한다.

엠스톤은 유선만 지원하며, USB Type C를 지원한다고 한다. (무선이 지원되지 않아서 좀 아쉽다.)

레오폴드도 유선만 지원하지만, USB Type C가 아닌 USB Type A로 지원된다고 한다. (USB Type C도 아니여서 더더욱 아쉽다.)

 

 

 

다음 글에서는 구매한 엠스톤 키보드에 대해서 소개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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