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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연합 동아리 YAPP
YAPP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열정, 그리고 가능성을 바탕으로 의미있는 일을 추구하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형 IT 커뮤니티'이다. 크게 PM(프로덕트 매니저), Designer(프로덕트 디자이너), Developer(개발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개발자는 세부적으로 Web, Server, Android, iOS로 구성되어 있다. 대학생 뿐만 아니라 졸업생, 직장인도 참여가 가능한 동아리로, 4개월 정도 활동하게 되며,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지원 동기
학부생 때 공모전은 여럿 참가 했었지만, 교내/교외 IT 동아리 활동은 한 번도 해보지 못해서 아쉬움이 크게 남아있었다. 당시에 나는 개발에 대한 자신감이 높지 않았고, 면접을 매우 두려워했기에 매번 지원하려다 포기하곤 했다. 활발하게 동아리 활동하는 동기들이 그저 부러웠고, 대단해보였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현재 취업준비생이 되었다. 그 사이에 공부도 하고, 프로젝트도 해봤지만, 다양한 개발자들과 네트워킹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고, 개발 관련해서 경험할 수 있는 폭이 좁다는 사실은 학부생 때와 다름이 없었다. 마땅한 자극이 없다보니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쉽게 생기지 않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고, '나도 이제는 좀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하나로 개발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회복할 수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비슷한 직무를 꿈꾸고, 비슷한 관심사를 갖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했고, 내가 희망하는 직무의 현업자와도 실제로 대화해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 라고 생각할 때쯤, 같이 프로젝트 했던 디자이너님으로부터 YAPP의 새로운 기수 모집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사실 모집 소식을 들었을 때 바로 지원할 생각은 못했던 것 같다. '취업준비와 동아리 활동을 병행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제일 컸던 것 같고,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였기 때문에 서류나, 면접을 준비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성장과 네트워킹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눈 앞에 있는데 당장의 취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미루면 또 다시 후회로 남을 것 같았다. '성장을 위해 노력하다보면 취업은 자동적으로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고쳐먹고 YAPP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1차 서류 전형
23기 서류 전형 마감은 10월1일이었고, 문항으로는 5가지 정도였다.
1. YAPP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고 싶은 점 혹은 기대하는 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 자기주도적으로(혹은 열정적으로) 참여했던 프로젝트나 협업에 대한 경험(공모전, 대외활동, 업무 등)이 있나요?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그때의 경험을 공유해 주세요.
3. 개발 경력 혹은 경험에 대해 작성해 주세요.
4. 위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것을 하나 선정해 기술적으로 겪었던 어려움과 해당 문제를 해결했던 과정을 설명해 주세요.
5. 프로젝트 진행 중 겪은 팀원과의 갈등 상황에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고, 어떤 방식으로 소통했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해 주세요.
사실 프로젝트를 하면서 동시에 서류 준비를 하기가 쉽지 않아서, 이전에 취업 준비하면서 썼었던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지원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에 진행한 프로젝트 경험에서도 배운 점이 많아 자소서와 포트폴리오에 녹여내고 싶었으나, 시간 부족으로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서류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기 때문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었는데,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10월5일에 1차 서류 전형에 합격했다는 메일을 받게 되었다.
2차 면접 전형
서류 전형 합격 메일이 오전 10시쯤 왔었고, 나는 오전 10시 30분에 확인을 했다. 메일에는 서류 전형 합격 소식과 더불어 면접 가능 시간을 선택하는 링크가 첨부되어 있었다. 2차 면접 전형은 10월 7~9일로 총 3일 동안 진행되는 일정이었다.
면접 시간을 선택하려고 들어갔더니 7일만 검정 글씨였고, 다른 날짜는 회색 글씨였다. 어리둥절해하며 7일에 남아있는 시간대 중 제일 뒷시간인 3시로 선택하게 되었다. 30분 사이에 다들 뒷 시간으로 잡은건지, 아니면 Android 면접을 7일에만 진행한건지, 아니면 회색 글씨도 클릭할 수 있었는데 내가 눌러보지 않은건지... 잘 모르겠다.
큰일이다. 5일에 서류 전형 합격 이메일을 받고, 7일에 면접이라니...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최대 이틀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프로젝트가 6일에 끝나게 되면서 남은 시간은 단 하루 뿐이었다. 게다가 나는 면접 공포증(?)이 있는 데다가, 기술 면접 경험이 하나도 없는 이 상황이 그냥 웃펐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밤을 새는 것 뿐이었다. 구글링을 통해 YAPP 면접 후기를 찾아보았고, 다른 개발 동아리 면접 후기도 참고해서 면접 준비를 하게 되었다. 대부분 서류 전형 단계에서 제출했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나온다는 후기가 많았어서, 프로젝트 위주로 면접 준비를 했었던 것 같다.
대망의 면접 시간인 3시가 되었고, 너무 긴장이 되서 입장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보지말까 vs 그냥 보자'를 수백 번 생각한 것 같다. 그 고민을 하느라 면접 시간보다 1분 지나서 들어가게 되었다.
면접 질문은 대략적으로 이러했다.
[인성 질문]
- 자기소개
- 프로젝트 하면 어떤 사람과 협업하고 싶은지?
- 취준생인데, 동아리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지?
- 협업할 때 역할이 어떻게 되는지? (리더 or 팔로워)
- 물어보고 싶은 것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기술 질문]
- 얕은 복사, 깊은 복사 (+ 꼬리 질문 1개)
- lateinit, by lazy 차이점 (+ 꼬리 질문 1개)
- Activity, Fragment 생명주기 (+ 꼬리 질문 2개)
- 안드로이드 4대 컴포넌트 (+ 꼬리 질문 1개)
- Activity와 Fragment 차이점
- RecyclerView와 ListView의 차이점 (+ 꼬리 질문 3개)
- Thread와 Coroutine의 차이점 (+ 꼬리 질문 2개)
- 아키텍처 (+ 꼬리 질문 1개)
- 의존성 주입 (+ 꼬리 질문 1개)
결론부터 말하자면, 망했다. 그냥 망한 것도 아니고 🐶망했다. 인성질문 할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기술 질문이 시작하면서부터 처참히 무너졌다. 너무 긴장을 해서 알고 있던 것도 이상하게 말하고, 모르는건 "모르겠습니다"의 향연이었다. 내가 만약 면접관이었다면, '뭔 이런 애가 동아리 활동을 하겠다고 온거지?'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래도 나름 망한 와중에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으로 말하려고 노력했고, 망한 면접을 조금이라도 살려보고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에 YAPP을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 진심을 꾹꾹 눌러담아 말씀드렸다.
2차 면접 후기
면접은 구글 미트에서 1:2(지원자1, 면접관2)로 진행되었고, 면접 시간은 40분~1시간 사이로 걸렸던 것 같다. 한 번도 면접을 보면서 '따뜻하다'라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이번 면접에서 기술 면접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따뜻함을 느꼈다.
처음 면접 시작할 때 당연히 "자기소개 해보세요"가 먼저 나올 줄 알았는데, 면접관들 소개를 먼저 진행한 점에서 친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인생 처음으로 지원자와 면접관이 동등한 선 상에서 대화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시작부터 끝까지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았고, 내가 어떤 말을 하든 크게 공감해주셨다. 사실 지원자 입장에서 면접관이 경청해주고 있다는 느낌만 받아도 면접 중에 큰 힘이 되는데, 면접 중에 경청해주신다는 것이 바로 느껴저서 그런지 잘 몰라도 아는 데까지 최대한으로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프로젝트 기반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기본적인 기술 질문들 위주였고, 얼마나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중점으로 보시는 것 같았다. 기술 면접을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이번 면접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모르겠다고 대답할 때마다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부분을 공부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피드백까지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이번 기회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고, 다시 공부해서 보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최종 결과
일주일이 지난 14일에 메일을 받았다. 이번에는 9시에 메일이 와있었고, 나는 자다가 일어나서 잠결에 메일을 확인했다. 잘못 본 줄 알고 눈을 계속 비벼봤는데, 아무리봐도 합격이었다. 주변 사람들한테 동아리 떨어진 것 같다고 동네방네 말하고 다녔는데 이렇게 붙여주시면..............YAPP은 사랑입니다🧡
YAPP 공식 홈페이지에 이렇게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Q. 실력이 뛰어난 사람만 지원할 수 있나요?
A. YAPP에서는 4개월간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지, 그리고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충분한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기객관화가 잘 되는 사람 중에 한 명으로서 잘 봤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렇게 붙은 걸 보면, 이 부분은 나를 통해 증명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진짜) 비록 면접을 잘 못 봤지만, 경험과 활동 의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했고, 면접관들에게 내 진심이 잘 전해졌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다른 친구들이 개발 동아리 하는 모습만 바라보며 부러워 했었는데, 드디어 내가 개발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고, 용기를 내야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것 같다. 힘들게 합격한 만큼 열심히 활동해서 많이 배울 수 있는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 4개월 동안 화이팅🔥